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유럽 조건은 화물사업 매각이었나.. 통합 무산될까
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과정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그 동안 여객 노선 슬롯(운항 권리)을 다른 국가에 내어주며 합병 승인을 받아왔지만, 이번 유럽의 제안에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객 노선뿐만 아니라, 화물 사업에서도 독점 우려가 크다는거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해서 독점을 없애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을 결정할 수 있나
지금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대한항공이 모든 걸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가 없다
산업은행과의 관계가 있고, 산은이 동의해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노선도 다 내어주고, 화물사업까지 티웨이항공이나 다른 항공사에 매각하면 기존에 산업은행이 그리던 그림과 크게 틀어진다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껍데기만 매각할 수가 없다
관련 인원들도 같이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해체라고 볼 수 있다
직무에 따라 누군가는 대한항공 직원이 되고, 누군가는 저가항공사 또는 다른 제 3자 회사 직원으로 팔려나가게 된다고 하면 당연히 누구나 대한항공쪽에 가고 싶어할게 뻔하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기면서 약속한게 해고 없이 그대로 흡수하는 거였는데, 여러가지로 문제가 커지게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봤을 때 화물사업의 매각 없이는 EU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문제는 화물 판다고 해서 100% 승인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거다
EU는 화물 팔아서 승인받는다고 해도, 미국이라는 벽이 남아있다
미국은 아시아나가 없어지면 같은 항공동맹인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의 영향력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반발은 또 어떻게 잠재울건가
여러가지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업은행, 삼일회계법인에 아시아나 3자 매각 검토 요청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이 회계법인을 통해 3자 매각 관련 검토를 요청한 건 사실이다
아시아나를 무리하게 찢어서 여기 저기서 욕을 먹느니 코로나가 끝난 지금 시점이니 3자 매각의 가능성을 열어둔거다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은 어떤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합병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할 기세지만, 산업은행이 동의할 지 의문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화물을 떼어내더라도 혹시나 국내 대기업이 아시아나를 인수해서 투자하고, 키우는 것보다 어쨌든 합병하는게 좋을 수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는데, 과연 이 인수합병의 결론은 어떻게 날까
어느 방향이든 이제 정말 결과가 나오기까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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