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칼럼] 저가항공사(LCC) 중장거리 노선 진출 준비.. 현실적인 가능성과 예상되는 문제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
독과점이 우려되는 노선에 대해 운수권과 슬롯 반납의 조건을 걸었고 대한항공은 그대로 수용했다.
타항공사가 요청할 경우, 독과점이 우려되는 국제선 26개 노선에 대해
50% 이상 점유율을 가진 노선의 운수권/슬롯을 반납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해외승인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이기에
통합 시점부터 10년이라는 조건이니 저가항공사들이 슬롯/운수권을 재분배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동안 한정된 중단거리 노선만 운영해왔던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일까?
중장거리용 기종 도입하는 국내저가항공사들..
기체 도입 일정 :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진에어
우리나라 저가항공사(LCC)들이 아직 중장거리 기종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각 항공사가 발표한 항공기 도입 일정을 보면, 앞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22년 2월 기준
✈ 에어프레미아 : 중장거리 기종 B787-9 1대 보유 중, 5년 내 10대 도입 예정
✈ 제주항공 : 중거리 활용 가능한 기종 B737MAX, 2027년까지 50대 도입 예정
✈ 티웨이항공 : 중장거리 기종 A330-300 3대 2022년 상반기 내 도입 예정
✈ 진에어 : 중장거리 기종 B777-200ER 4대 보유 중,
중거리 활용 가능한 B737MAX 1대, 2022년 도입 예정
당장 1~2년 내에 급격하게 도입하지 않겠지만,
5년 뒤를 생각하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타항공사 요청 시,
대한항공이 슬롯을 내어줘야 한다는 것은 저가항공사에서 중장거리 기종을 도입하기 좋은 조건이다.
( *슬롯(slot) : 항공사가 특정 시간에 공항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허가)
항공기를 도입했는데 당장에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 제한적이면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외 저가항공사의 사례를 보면,
저가항공사가 단거리, 장거리를 같이 운영하는 경우
저가 구조를 형성하기 쉽지 않아 결과가 안좋은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보유하는 기체에 따른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각자 다른 중장거리 노선 전략
에어프레미아는 아예 중장거리 기종인 B787-9만 운영할 예정이다.
10대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알짜 운수권을 배분받을 수 있다면 상당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주항공은 B837MAX 50대 계약 말고는 다른 중장거리 기재를 도입할 움직임은 아직 없다.
항속거리가 늘어난 B737MAX로 5시간 정도 거리의 중거리 노선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B737-800, B737MAX는 같이 공유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기에
중거리의 신규 노선과 신규 기재가 추가되어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을 것 같다.
티웨이항공은 보잉사의 B737-800만 단일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에어버스사의 중장거리 기종인 A330-300을 도입하는데, 아무래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B737-800을 줄이면서 A330을 더 늘려나갈지 지켜보아야겠지만, 애매한 운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는 아니지만, 같은 그룹사에 속한 자매회사이기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처럼 슬롯과 운수권을 분배받을 것 같지는 않다.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B777-200ER을 4대 보유하고 있고,
대한항공에서 구매한 B737MAX를 임차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2022년 올해 1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대한항공에서 50대 구매계약을 했는데, 진에어로 몇대를 할당할지는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중장거리 준비하는 저가항공사(LCC)들 보니..
- 해외 실패사례 학습효과.. 무리하는 항공사 적어
- 중장거리 경험 없는 점은 우려 대상
- 전혀 다른 기체 도입하는 티웨이항공 우려
해외 저기항공사들이 무리하게 중단거리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같이 운영하다
실패한 사례들을 보고 중장거리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이다보니
크게 무리하는 항공사는 많지 않다.
에어프레미아와 제주항공은 기존의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 기체를 처음 도입하는데다가 중장거리 기종은 처음 도입하므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버스/보잉의 정비 시스템 및 부품도 차이가 나고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에어버스의 기체를 도입해야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중장거리 노선에 진입하기에 좋은 타이밍인 것은 확실하다
지금까지는 운수권 자체를 분배받기가 힘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몇몇 항공사가 통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저가항공사는 오히려 3개나 늘었다.
이대로 코로나가 종식되면, 국내 항공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자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을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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