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 보잉과 에어버스는 항공사에 비행기를 몇대나 팔았을까?
유럽의 에어버스(AIRBUS)보다 역사가 오래된 미국의 보잉(BOEING)은 몇십년간 에어버스보다 우위를 점해왔다.
- 1916년 BOEING 설립
- 1970년 AIRBUS 설립
하지만 점점 격차가 좁혀지다가 2019년 737MAX의 사고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단거리 노선에서 많은 항공사들이 에어버스의 신형 A320 NEO 시리즈로 주문을 변경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중소형 사이즈의 B737 시리즈 납품이 중단되면서 보잉의 실적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약 10년만에 다시 인도 실적이 에어버스보다 부진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 최근 20년간 에어버스와 보잉의 제트엔진 민간항공기 인도 실적은 어떤지 자세히 알아보자.
최근 4년, 민간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가 보잉을 앞지르고 있다
보잉사의 신형 B737MAX의 결함으로 2019년부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사에 비행기를 인도하는 것도 멈춰버렸다.
제작이 완료된 항공기를 둘 공간이 없어서 직원들의 자동차 주차장까지 비행기를 세워두는데 사용하기도 했을만큼 오랜 기간 항공사 인도가 지연되었고, B737MAX 사업 관련 타격을 크게 입었다.
당장 납품 실적이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들이 경쟁사 에어버스로 넘어간 것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비행기는 자동차 바꾸듯이 몇년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구매를 하는 고객을 놓치는 것은 1~2년의 손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 737 결함 사태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보잉의 실책이다.
주문 대수도 많이 줄었지만, 항공사에 비행기를 인도한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20년 에어버스 VS 보잉 연간 항공기 인도 대수
년도 | AIRBUS | BOEING |
2001 | 325 | 527 |
2002 | 303 | 381 |
2003 | 305 | 281 |
2004 | 320 | 285 |
2005 | 378 | 290 |
2006 | 434 | 398 |
2007 | 453 | 441 |
2008 | 483 | 375 |
2009 | 498 | 481 |
2010 | 510 | 462 |
2011 | 534 | 477 |
2012 | 588 | 601 |
2013 | 626 | 648 |
2014 | 629 | 723 |
2015 | 635 | 762 |
2016 | 688 | 748 |
2017 | 718 | 763 |
2018 | 800 | 806 |
2019 | 863 | 380 |
2020 | 566 | 157 |
2021 | 611 | 340 |
2022 | 661 | 480 |
그렇다고 2019년 이전에 보잉이 압도적으로 많은 항공기를 인도했던 것도 아니다.
A380의 실패가 있었지만 A220을 성공적으로 도입했고, B737MAX와 경쟁 기종인 신형 A320 NEO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보잉을 넘어섰다.
이제는 보잉이 세계 1등 항공기 제조사라고 말할 수 있나 싶은 정도다
최근 20년 에어버스 VS 보잉 총 누적 항공기 인도 대수
년도 | AIRBUS | BOEING |
2001 | 325 | 527 |
2002 | 628 | 908 |
2003 | 933 | 1189 |
2004 | 1253 | 1474 |
2005 | 1631 | 1764 |
2006 | 2065 | 2162 |
2007 | 2518 | 2603 |
2008 | 3001 | 2978 |
2009 | 3499 | 3459 |
2010 | 4009 | 3921 |
2011 | 4543 | 4398 |
2012 | 5131 | 4999 |
2013 | 5757 | 5647 |
2014 | 6386 | 6370 |
2015 | 7021 | 7132 |
2016 | 7709 | 7880 |
2017 | 8427 | 8643 |
2018 | 9227 | 9449 |
2019 | 10090 | 9829 |
2020 | 10656 | 9986 |
2021 | 11267 | 10326 |
2022 | 11928 | 10806 |
연도별 누적으로 실적을 보면 2018년까지는 보잉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으나
2019년부터 납품 실적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결국 에어버스가 더 많은 항공기를 항공사에 인도했다.
지금은 다시 737MAX를 항공사에 인도하고 있고, 최근 문제가 있었던 B787 동체 이슈도 해결되어 간다. 하지만 단기간에 추세를 뒤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에어버스 VS 보잉 주요 경쟁 사항
1) 보잉이 독점하고 있는 화물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여객기는 비등비등하다고 해도 화물기 시장은 보잉의 B747과 B777 시리즈가 전세계 시장을 압도하고 있었는데,
최근 출시되는 에어버스의 A350F의 판매 계약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화물기 시장은 그나마 보잉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요즘 에어버스 화물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화물기는 보통 여객기보다 오래 사용하는데, 20년에서 최대 40년까지 사용하는 기종도 있다. 그만큼 오래된 화물기를 가진 항공사들이 많은데, 이 교체 시기에 맞게 에어버스가 딜을 잘한다면 화물기 시장에서도 크게 실적을 낼 수 있다.
물론 보잉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텐데,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만..
요즘 에어버스가 워낙 항공사 계약을 잘 따내고 있어서 보잉이 화물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2) 미국-중국 무역분쟁.. 보잉의 손해, 에어버스 반사이익
미국과 중국 간 외교적인 문제로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여러모로 보잉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항공기 시장에서도 큰 손이기 때문에 중국 전체가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게 되니 실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외부적인 요소이기에 보잉의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3) 120~140석 규모 소형기 시장도 에어버스 우세
소형기 시장에서도 에어버스의 140석 규모의 A220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보잉이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보잉에서 만드는 가장 작은 기체는 B737로, A320 Family와 동급이며, A220과 같은 급의 소형기는 없다.
A220과 경쟁이 될만한 B717이 과거에 너무 빨리 단종되는 바람에 지금 상황에서 많이 아쉽다.
4) 보잉사의 신형 대형기 B777X 출시 임박
조만간 B777X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런 B747 급의 대형 여객기는 아무래도 작은 비행기보다 주문이 적다.
B777X도 출시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데, 이번에도 결함 이슈로 큰 사건이 발생한다면 보잉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B777X는 B747보다는 작지만 80% 이상 커버가 될 만큼 큰 대형 기종이기에 주문하는 항공사 자체가 많지 않다.
이번 신형 기체는 대박을 터트려야 그나마 역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 같은데, 737MAX 사건에서 엔지니어의 의견을 일부 묵살하고 일정에 쫓겨 출시했다가 큰 댓가를 치룬 만큼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출시하여 다시 에어버스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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