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B777 기종에는 왜 윙렛(Winglet)이 없나요?
비행기 날개 끝 구조물, 윙렛(Winglet)에 대해 아시나요?
날개 끝에 꺾여진 형태인 윙렛(Winglet)은
비행 중에 발생하는 와류(Vortex)를 감소시켜 항공기에 발생하는 공기 역학적 항력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항력을 줄일 수 있으면 연료 효율이 좋아지고, 보다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비행기의 효율 향상은 항공사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만드는 대부분의 민간항공기에는 형태는 다르지만 보통 윙렛(Winglet)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B777 기종에는 윙렛을 장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이후 개량 기종인 B777-300ER과 같이 장착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B777 날개 폭 제한, 이용 가능한 공항 수 증가
비행장시설 설치기준
국토교통부고시 제2018-751호
제4조 (육상비행장 분류기준)
B777의 날개 폭은 64.8m 가량 됩니다.
이는 65m 미만 중에 가장 큰 크기로, E급 공항에 운항할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B777이 숫자가 보잉 항공기 중 뒤쪽에 속해서 오래되지 않은 느낌이 나지만, 초기 설계는 1990년대 초반에 진행되었고, 당시에는 윙렛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날개 자체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위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공항마다 활주로 길이 및 지형 조건에 따라 착륙가능한 항공기의 주날개폭 길이가 제한됩니다.
이는 ICAO(국제 민간 항공 기구)에서 약속한 국제 표준입니다.
항공기 주날개폭과 공항
- 항공기의 주날개 폭이 52m 이상 65m 미만 : 비행장 코드 E
- 항공기의 주날개 폭이 65m 이상 80m 미만 : 비행장 코드 F
즉, 윙렛을 달아서 비행기 주날개 폭이 65m를 조금 넘게 되면,
비행장 코드가 F인 대형 공항에만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B777을 운용할 수 있는 공항의 수가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개발중인 최신형 B777X도 날개를 접으면 64.8m 이고,
비행 시 날개를 펴면 70m가 넘는 길이가 됩니다.
이론적인 효율면에서는 날개 길이를 좀 더 길게 하고, 윙렛을 장착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 효율 대비 운용가능한 공항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 훨씬 손해이기 때문에 고려한 날개 길이입니다.
참고로 국내 공항으로 예를 들자면,
- E급 공항 : 김포 국제공항, 김해 국제공항, 제주 국제공항
- F급 공항 : 인천 국제공항
이 되겠습니다.
최근 보잉사 Winglet 트렌드 : Raked Wingtip
또한 보잉(BOEING)사가 최근 많이 사용하는 윙렛(Winglet)은 Raked Wingtip입니다.
수직 방향으로 위로 꺾어올리는 방식이 것이 아니라, 뒤쪽으로 꺾는 방식입니다.
현재 운항중인 신형 기체 B747-8, B787 항공기에서도 Raked Wingtip 디자인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F급 공항만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의 단점
초대형 여객기 B747과 A380은 F등급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표적인 대형 공항들에만 착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항할 수 있는 공항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런 초대형 여객기들이 요즘 빨리 퇴역하는 이유는
엔진 4개의 비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활용성이 많이 제한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