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뉴욕 신규 취항.. 대형항공사와 경쟁하게 될까
하이브리드(HSC, Hybrid Service Carrier) 전략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현재 보잉사의 BOEING B787-9 단일 기종을 운용하며 로스앤젤레스(LA) 직항 노선을 큰 문제없이 작년 10월부터 운항해오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뉴욕 직항을 추가하고 이후 유럽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 2023년 에어프레미아의 성장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023년 에어프레미아 신규 취항 노선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기종 |
취항지 | 신규 취항 시기 |
BOEING B787-9 |
싱가포르 (SIN) |
2022년 7월 |
호찌민 (SGN) |
2022년 10월 | |
로스앤젤레스 (LAX) |
2022년 10월 | |
도쿄/나리타 (NRT) |
2022년 12월 | |
미국 뉴욕 | 2023년 5월 (예정) |
|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 |
신규 기체 도입 이후 취항 예정 |
보통 항공사가 운영을 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는 손익분기점은 탑승률이 70~75% 수준인데,
에어프레미아는 현재까지 운항 중인 4개 노선에서 보통 85%가 넘는 탑승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탑승감이 좋은 대형기를 사용하는 데다가 대형항공사보다 비용이 저렴하니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독일행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뉴욕 노선은 5월 전후로 신규 취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그렇다.
어떤 조건들이 갖춰져야 할까
2023 에어프레미아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
항공사 | 호기 | 등록기호 | 등록 시기 |
에어프레미아 | 1 | HL8387 | 2021년 3월 |
2 | HL8517 | 2022년 9월 | |
3 | HL8388 | 2022년 10월 | |
4 | 미정 | 2023년 3월 (예정) |
|
5 | 미정 | 2023년 4월 (예정) |
에어프레미아는 B787-9 기종을 10대까지 도입할 계획으로,
당장 올해 상반기에는 4호기와 5호기를 봄에 연이어 도입할 계획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것은 없지만, 에어프레미아 관계자가 인터뷰 한 내용을 보면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있다
뉴욕 국제공항 2개, 에어프레미아 취항지는?
- 존 F. 케네디 공항(JFK)
- 뉴어크 리버티 공항(EWR)
뉴욕에는 공항이 2개가 있다.
뉴어크 리버티 공항은 대한항공이 약 20년 전에 취항했다.
하지만 케네디 공항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탓에 지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JFK 공항에만 취항하고 있다.
미국 노선은 운수권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에 같은 노선에 끼어들어 경쟁할 수 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뉴어크에 취항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인기가 더 많은 케네디 공항에 지금 신규 취항을 하려면 남아있는 슬롯(이착륙 가능 횟수) 중에서 이용해야 하는데, 시간대도 좋지 않을뿐더러 운항 횟수도 원하는 대로 운항할 가능성이 낮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뉴스 기사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뉴어크 취항을 더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그 관계자의 답변이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진 것인지 알기는 어렵다.
수요가 많은 곳에 가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진정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로서의 생존이 되겠지만, 규모 차이가 너무 난다.
경쟁을 피하기 위해 뉴어크로 가기에는 과연 300석의 항공기에 80% 이상 탑승률을 매번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돈이 되는 노선이었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이미 취항하지 않았을까.
국내 항공사 뉴욕 직항 취항 일정표
항공사 | 뉴욕 취항지 | 항공편명 | 운항 횟수 |
대한항공 KE |
존 F. 케네디 공항(JFK) |
KE081 KE082 KE085 KE086 |
하루 2회 운항 |
아시아나항공 OZ |
OZ222 OZ221 |
하루 1회 운항 |
주요하게 보아야 할 점은 대한항공의 운항 횟수다.
아마 뉴어크 노선의 수요가 충분했다면, 대한항공이 뉴욕 케네디 노선에 하루 2회 운항이 아니라 분산해서 1회씩 운항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뉴어크와 케네디의 수요를 충분히 계산했을 테고 케네디가 그만큼 수요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직항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의 대형 비행기 보유대수
항공사 | 항공기 기종 | 대수 |
대한항공 | A330-300 | 22 |
A330-200 | 8 | |
A380-800 | 10 | |
B747-8i | 9 | |
B777-300ER | 25 | |
B777-200 | 10 | |
B787-9 | 10 | |
아시아나항공 | A380-800 | 6 |
B747-400 | 1 | |
B777-200 | 9 | |
A330-300 | 15 | |
A350-900 | 13 | |
에어프레미아 | B787-9 | 3 |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2대를 더 들여와서 5대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비행기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긴급 상황에 더 대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고,
에어프레미아와 겹치는 노선에서 수익이 크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에어프레미아가 어느 뉴욕 공항을 선택하든, 천국은 없다
미국, 유럽 장거리 노선은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알짜 노선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아직 규모가 워낙 작고, 뒷배가 탄탄하지 않기에 하나의 사건으로도 항공사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에 집중하느라 전혀 견제도 하고 있지 않기에 에어프레미아 혼자만 잘하면 된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뛰어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합병 이후에는 규모가 워낙 커지다 보니 재정 상황이 탄탄하지 못한 에어프레미아가 망할 때까지 대한항공 측에서 에어프레미아와 겹치는 노선에 대해 이윤을 낮추고 할인폭을 키워 에어프레미아를 압박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논란이 될 수 있으니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한 LCC에 대형기를 추가해서 에어프레미아와 경쟁을 붙일 수도 있다.
항공사 자체적으로 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1~2년 이후 항공사 구조가 크게 재편되고 난 이후에는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국내 첫 번째 하이브리드 항공사의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코로나와 같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국제선이 막히면 에어프레미아는 저가항공사보다 더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다시 찾아온다면, 에어프레미아가 버틸만한 재력은 없다.
탄탄한 모회사 없이 사모펀드가 운영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은 맞지만, 이론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것들이 결국 잘 되는 경우도 있다
기존의 저가항공사와 달리, 대형항공사(FSC)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좋은 전략의 항공사인 것은 확실하다.
5년 뒤.. 계획대로 B787 10대를 운영하며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버틸 수 있다면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실패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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