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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비행기 C919를 싸게 팔아도 다른 나라 항공사가 살 가능성이 낮은 이유

에어뷰 AIRVIEW 발행일 : 2022-12-29

이 글은 항공업계 엔지니어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결국 여객기를 출시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 내에서만 인증을 받은 것이기에 반쪽짜리 승인이긴 하지만..
보잉이 민간항공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시절, 유럽의 에어버스(AIRBUS)가 출시될 때도 그랬다

 

이미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는 보잉(BOEING) 여객기 대신,
비용이 좀 더 싸다고 해서 항공사가 신생 항공기 제조사의 비행기를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물론 이때는 유럽이 연합으로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하면서 공동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기도 했고,
상업용 항공기 시장이 이제 막 커지는 시기여서 지금과 다른 점은 있지만 2022년 현재 보잉보다 실적이 좋고 잘 나가는 에어버스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럼 중국의 여객기는 잘 팔릴까?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본다.. 적어도 앞으로 10년간은..

 

 

 

중국 중소형 여객기 COMAC C919 제원

코맥 C919 1호기, 중국동방항공 인도

  • 좌석 수 : 158~168석
  • 항속거리 : 약 4000~5500㎞

 

중국 정부의 중국상용항공기(COMAC)에서 만든 C919 여객기는 단순히 제원만 보자면 경쟁 기종은 보잉사의 B737MAX, 에어버스 A320 NEO 정도 되겠다

 

보통 180~190석으로 구성되는 B737, A320에 비하면 좀 작은 크기이지만, 중국 국내선 용으로 탑승률을 높여 효율적으로 쓰기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

 

 

중국 C919 여객기 가격은?

  • 중국 화폐 : 약 6억 5,300만 위안
  • 미국 화폐 : 약 1억 달러
  • 한국 화폐 : 약 1,300억 원

 

항공사마다 구매하는 항공기 대당 가격의 차이가 크고, 그 계약 가격을 보통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대략적인 소식으로는 보잉, 에어버스의 경쟁 기종에 비해 약 30% 저렴한 가격이라고 한다

 

항공기 1대 가격이 말그대로 1000억 원대이기 때문에 30% 싼 가격이면 엄청난 차이지만, 그럼에도 외국 항공사가 이 C919 여객기를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비행기가 날 수 있는 것과 유지보수가 가능한 것은 다른 문제

 

물론 개발도상국이나 몇몇 저가항공사는 도입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인지도 있는 대형항공사(FSC) 급에서는 적어도 앞으로 10년 간은 도입할 것 같지 않다

 

중국 내에서 받은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항공기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감항 인증과 형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신형 기체가 추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비행기는 그냥 한 번 사면 끝이 아니다

계속 영하 -50도 이하의 온도에서 비행했다가 다시 상온의 육지에 내려오는 것을 반복하고, 낮은 기압에서 있다가 높은 기압을 반복해서 겪는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륙/착륙을 하면서 새나 어떤 물체에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공항에서 하는 정비 수준으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Engineering 팀에서 어떻게 수리할지 조치를 내려줘야 한다

처음 설계를 할 때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과 도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파트를 수리해서 쓸 때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는지를 보증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특히나 수리 기준서를 만들 때 고려하지 못했던 결함들도 많이 발생할 텐데, 그만큼 유지보수 시간이 길어지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비행기를 좀 싸게 들여왔다고 해도 이런 부분에서 손해 보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보통 신형 기체를 사용하면 짧으면 10년, 길면 20년이 넘게도 사용하는데 유지보수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결함품이 생겼을 때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인프라를 세계적으로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들고 충분히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유럽-중국, 항공기 제조업 3파전 가능할까

 

아직 중국 국내에서만 안정성 인증을 받은 상태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미국, 유럽에서도 결국 인증을 받는 날이 온다

하지만 세계 순위권에 드는 대형 항공사들이 중국산 비행기를 도입하는 데는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어쨌든 중국산이라는 썩 내키지 않는 점도 있고, 과연 비행기 자체는 싸게 산다고 해도 서비스나 지원의 수준이 보잉과 에어버스 수준으로 언제 가능할지 의문이다

 

물론 중국 국내 시장만 해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국 항공사들이 많이 사주기만 해도 당분간의 수요는 엄청나다

이미 1000대 이상 주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보니 중국 항공사들은 뭐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거니 정상적인 자유 경쟁 시장에서의 주문이라고 볼 수 없다

에어버스를 키우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감내했듯이 중국 내부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10년쯤 지났을 때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거라고 본다

 

어쨌든 중국의 C919가 자리를 잡게 되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중소형 항공기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을 잃게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개발 중인 280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 C929까지 출시가 되고 자리를 잡으면 그야말로 3파전이 된다

 

항공기 추락 1번이 항공사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기에 3파전이 된다고 해서 다른 국가 항공사들이 많이 사서 가능하다기보다는,

중국 자체의 규모가 커서 그렇게 되는 거겠지만.. 어쨌든 중국의 대형항공사들이 1000대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무시 못할 수준인 것은 확실하다

 

중국 코맥 여객기 제작의 리스크는?

중국 C919 핵심부품 제작/수입처

 

리스크라고 한다면 엔진, 전자장비, 랜딩기어 등 핵심 부품들을 미국 회사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기에,
미국에서 제재를 가하게 되면 사실 더 만들 수 없는 비행기이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중국 자체 국산화를 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할 테고,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금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중에 중국이 보잉 기체를 배제하고 유럽산 에어버스 기체를 왕창 주문했다

여러 가지로 최근 몇 년간 보잉에 악재가 많은 상황이다

항공기 판매는 단순히 항공기의 가격, 성능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되지 않는다

정치적, 경제적 요소도 많이 개입된다

 

본격적인 중국의 여객기 판매는 미국, 유럽의 감항인증, 형식인증을 받은 이후에야 시작되겠지만,

중국 여객기를 구매할 중국 이외 국가의 상위권 대형항공사(FSC)는 어디일지 참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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