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국도 승인.. 남은 미국/일본/유럽 중 가장 까다로운 국가는?
2022년 12월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위해 필수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중국에서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물론 한번에 OK 한 것은 아니고, 독점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시정조치를 제출한 후에 승인을 받았다
이제 남은 건 미국, 일본, 유럽 3개 국가다
이 중 가장 까다롭게 마지막까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까다로운 국가가 하나 있다
어디일까?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 승인 현황
KE-OZ 인수합병 필수 신고 국가 |
승인 여부 |
터키 | 2021년 2월 승인 |
대만 | 2021년 5월 승인 |
태국 | 신고 불필요 접수 (2021년 5월) |
베트남 | 2021년 11월 승인 |
한국 | 2022년 2월 승인 |
중국 | 2022년 12월 승인 |
미국 | 미승인 |
EU | |
일본 |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임의 신고국 승인 현황
KE-OZ 인수합병 임의 신고 국가 |
승인 여부 |
필리핀 | 신고 불필요 접수 (2021년 5월) |
말레이시아 | 2021년 9월 승인 |
싱가포르 | 2022년 2월 승인 |
호주 | 2022년 9월 승인 |
영국 | 2022년 11월 시정조치 제안 수용 2023년 1월 승인 예상 |
지난 11월에 영국에서와 비슷한 상황이다
영국도 인천~런던 노선 독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대한항공이 노선을 다른 항공사에 양보하겠다고 제출한 시정조치를 수용했다
물론 최종 승인은 나지 않았지만, 시정조치를 수용했다는 건 승인이나 다름없다
결국 제일 중요한건 뭘까?
어차피 큰 근거 없이 거절을 하면 나중에 자국 항공사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웬만하면 자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시정조치를 받고 승인을 해주는게 일반적인 항공사 합병 절차다
합병하는 항공사가 자국 이익에 큰 손해를 일으킬만한 독점이면, 거절하는 경우도 가끔 있긴했다
물론 일방적인 국가의 거절보다는 요구하는 시정 조치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이럴 바엔 그냥 합병 안한다 하고 인수하려고 하는 항공사 측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도 몇몇 노선에 대해 독점 우려를 표했고, 해당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자 하는 항공사가 있으면 슬롯을 반환한다는 조건 하에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의 행보를 보면 어떤 조건이든 일단 무조건 합병한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
사실 여기까지 와서 운수권 반납이나 슬롯 몇개 반납하는 게 아까워서 그만둘 분위기는 아니다
그럼 앞으로 남은 가장 큰 문제는 뭘까
일본, 유럽, 미국 중 가장 승인 과정이 쉽지 않을 국가는?
일본행은 워낙 노선도 많고 취항하는 항공사도 많기 때문에 일본은 중국과 비슷한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포발 일본행 노선은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대한항공에서 뺏고 싶은 것이지 일본이 원하는 바는 아닐 수 있다
다른 노선에서 좀 양보할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일본이 결합을 반대해서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유럽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여행을 많이 가지만, 반대로 유럽인들이 한국을 그렇게 엄청 많이 찾는 국가 순위에 드는 건 아니다
물론 요즘은 유럽에서도 한국을 알고,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한국인들이 유럽을 여행가고 싶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유럽 항공사들이 한국행 노선을 더 많이 늘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황이 아니라는거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니까 그래도 좋은 노선이 아닌가? 싶겠지만
서비스와 가격 수준이 비슷한 유럽의 대형항공사(FSC)와 대한항공을 비교했을 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내식도 그렇고 외항사보다는 자국 항공사를 탈 때 보다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예약률이 그렇게 높게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한국 노선이 그렇게 뺏고 싶은 매력적인 노선은 아니다
미국을 가장 설득하기 힘든 이유
문제는 미국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유나이티드항공이 반대하는 이유
미국 법무부가 단순히 독과점을 우려해서 반대한 것을 넘어서특히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미국 대형항공사(FSC)가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항공동맹 소속인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를 맺고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되면 경쟁 상대인 항공동맹 스카이팀(SKYTEAM)과 원월드(ONE WORLD)에 아시아 노선 경쟁력이 꽤나 약화된다
아시아나-유나이티드 항공 코드쉐어 노선
한국 (1) | 서울 ICN |
부산 |
동북아시아 (2) |
서울 ICN |
도쿄(나리타), 홍콩 |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3) |
서울 ICN |
푸껫, 프놈펜, 하노이 |
미주 (미국) (4) |
서울 ICN |
뉴욕(JFK),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전혀 좋을 게 없는 입장이다
당연히 강하게 독점 우려를 제시하며 반발하고 있고,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3대 메이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가 반발하는데 무시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또 대부분의 국가가 승인을 내고 있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미국이 일방적인 거절을 하기도 힘들다고 본다
결국 대한항공이 상대방의 요구를 얼마나 들어주느냐인데 사실 이건 뭘 양보해도 유나이티드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긴하다
한국을 거점으로 하는 코드쉐어 항공사가 없어진다는 건 단순히 노선 좀 더 준다고 상쇄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자국 항공사의 손해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합병을 반대한 사례가 있긴 했으나
미국의 대부분의 항공사가 손해를 보는 상황도 아니고,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시정 조치를 많이 요구하면 합병을 포기할만한 입장도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1월에 영국이 승인 확정을 내고 유럽까지 승인을 낸다면 미국도 오래 버티기는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합병 이후 동북아시아권 노선에 대해 스타 얼라이언스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건 불가피하다
물론 근처에 일본항공(JL)과 캐세이퍼시픽(CX)이 있긴 하지만 인천국제공항(ICN)도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공항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이 인수합병 되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것 같다
그 다음에 뜰 핫 이슈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쳐 국내 1등의 통합 LCC를 만드는 것인데,
에어서울은 잠잠한 편이지만 에어부산은 지역 항공사를 뺏기면 안된다는 내용으로 말이 많다
2023-2024년은 항공사 합병 이슈로 국내 항공업계에 개편이 많을 것 같다
국가 크기 대비 저가항공사가 많은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작은 LCC들은 통합 LCC 출범 이후 가격 경쟁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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