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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A330 도입, 장거리 도전.. 대형항공사와 경쟁 가능할까?

에어뷰 AIRVIEW 발행일 : 2023-01-05

티웨이항공이 우리나라 저가항공사(LCC) 중 단독으로는 최초로 대형 항공기(A330-300)를 도입했다

저비용 항공사 전체로 보자면, 진에어가 B777-200ER을 4대 도입해서 운항하고 있지만, 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아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티웨이항공이 대형기를 도입 이유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티웨이항공 A330-300 도입 시기 및 이유

항공사 항공기
기종
등록번호 도입 시기
티웨이항공 A330-300 HL8501 2022년 2월
HL8502 2022년 3월
HL8500 2022년 5월

티웨이항공 A330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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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알짜 노선 운수권, 슬롯 획득 기회
  •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중단거리 노선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한계 있음
  • 구형 A330-300 기종의 리스 비용이 충분히 저렴함

 

A330-300 기종은 현재 대한항공이 22대, 아시아나항공이 15대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기종이다

물론 10년 넘게 활용한 구형 기체이기에 앞으로 신형 기체가 도입되면서 대체되겠지만, 여전히 중장거리 노선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A330-300 기종의 항속거리로는 일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고, 티웨이항공도 기체는 좀 더 작지만 보다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A330-200이나 다른 기종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형항공사도 아닌데, 여기서 더 새로운 기종을 늘리는 건 아무리 리스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도 인력 운용이 힘들 것 같고 아마 A330-200으로 도입할 것 같다

 

 

1. AIRBUS A330-300 직항 장거리 가능한 노선

  • 대양주 : 호주, 뉴질랜드
  • 동유럽 국가 가능

 

2. AIRBUS A330-300 직항 불가 노선

  • 서유럽(영국, 프랑스 등) 국가
  • 미국 본토

 

특히 유럽 노선 중에서도 수요가 많은 영국과 프랑스에는 지금의 -300 기종으로 운항할 수 없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을 받는다면 A330-200을 일단 1~2대라도 도입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물론 지금의 A330을 운항하면서 적어도 1~2년 문제 없이 운항이 가능해야 하겠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일단 위의 이유들로 보자면,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하는 데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요소들은 있다

대형항공사(FSC)들이 신형 A330 NEO, A350을 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구형 A330을 반납하거나 퇴역시키기 시작했다

이렇게 물량이 많아진 A330을 저가항공사들이 싸게 리스해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 티웨이도 이런 흐름을 탄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창사 이래 계속 보잉(BOEING)사의 B737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처음 에어버스(AIRBUS)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왜 하필 규정, 시스템이 달라서 불편할텐데 왜 그렇게 선택했을까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 리스 가격이 억대를 넘어가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차이가 생각보다 컸을테고, 티웨이항공 직원들이야 피곤하겠지만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이기에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2025년 이후 B777X 신형이 출시되면 지금의 B777-200, B777-300 시리즈가 A330처럼 상대적으로 중고 물량이 많아지는 시기가 올테지만, 적어도 4~5년 뒤의 얘기다

 

 

중단거리 노선은 확실히 포화 상태..
티웨이항공의 진입 타이밍은 좋다

 

특히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은 진에어의 B777 4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작은 기종을 사용하고 있어서 5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만 운항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아무리 저가항공사(LCC)들의 경쟁이라고 하지만, 탑승률이 낮으면 정말 싸게 나오기도 한다

 

결국에 크게 돈을 벌기 힘들다는 뜻이고, 이런 수준의 경쟁에서는 ‘규모의 경제’, 즉 비행기를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다

티웨이항공도 비행기 대수 자체는 제주항공 다음으로 많은 2등이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치면 약 80대의 1등 통합 LCC가 탄생한다

여기서 통합 LCC, 제주항공이 약 40대에 이은 3등 티웨이항공이 30대로 중단거리 노선 경쟁을 하기에는 불리한 요소가 많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의 선택은 어쩌면 최선일수도 있다

2등도 힘든데, 제주항공에 밀려 3등이면 정말 살아남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노선 시장에서 티웨이가 대형항공사와 경쟁할만할까?

 

진에어는 어차피 대한항공의 자회사이기에 대형항공사와 경쟁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중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주를 막을 저가항공사는 없었다

물론 에어프레미아가 최근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고 있지만, 비행기 대수가 많지 않다보니 충분한 경쟁이 안 된다

 

특히 유럽 노선은 대형항공사가 운수권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다고 해도 신규진입이 힘든데, 이번 합병을 통해 알짜노선을 분배해줘야 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이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맞긴 하다

 

그럼 이렇게 알짜 노선을 뺏기는 대한항공이 손해냐 하면…

 

안그래도 독점 관련 이슈로 유럽, 미국 등에서 제재를 가하려고 하는데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에어프레미아나 티웨이항공의 행보가 당장에는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해외 국가들의 승인을 받으려면 다른 항공사들이 들어와주거나 대체 항공사를 제시할 수 있으면 좋은데, 미래는 모르겠지만 당장에 두 개 항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존재로 합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낫다

 

 

그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후에 상황은 어떨까

 

어차피 저가항공사 둘 다 뒷배가 탄탄하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모회사가 있지만 계속 자금난 얘기가 나오고, 에어프레미아는 계속해서 경영권도 바뀌고 있다

대한항공이 합병하고 나서 중복되는 노선에 통합 기념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할인을 해서 견제를 가하면.. 또 다른 힘든 시기가 올 수 있다

 

시간은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편이 아닐 것 같은데.. 자율 경쟁에서는 할인 이벤트를 막을 수도 없을테고 소비자들은 일단은 반길테니 저가항공사들만 힘들어지는 시기가 올 수 있다

 

 

티웨이항공 vs 대형항공사 A330 운영 비교

 

최근에 운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의 인천(ICN)~시드니(SYD) 노선의 이코노미석 기준 가격 비교를 해보면,
3월 평일 기준 티웨이항공이 약 100만원, 대한항공이 약 150만원 수준이다

33% 정도 저렴한 가격인데, 금액 자체가 50만원 정도 나니까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같은 기종이지만 기내 환경은 많이 차이난다

 

A330 항공기 좌석 및 서비스 현황

A330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좌석 수 비즈니스 24
이코노미 248
비즈니스 12
이코노미 335
비즈니스 좌석 간격
75인치
(190cm)

좌석 너비
21인치
(53cm)

좌석 기울기
180도
좌석 간격
59인치
(150cm)

좌석 너비
20인치
(51cm)

좌석 기울기
165도
개인용
모니터

17인치
(43cm)
모니터 없음
이코노미 좌석 간격
33~34인치
(84~86cm)

좌석 너비
18.1인치
(46cm)

좌석 기울기 각도
118도
좌석 간격
32인치
(81cm)

좌석 너비
18인치
(46cm)

좌석 기울기 각도
113도
개인용
모니터

10.6인치
(27cm)
모니터 없음
기내식
제공 횟수
2회 + 간식 1회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티웨이의 A330에는 기내용 모니터가 없다

티웨이 비즈니스 세이버 등급 좌석은 약 130만원대로, 대한항공 이코노미보다 약 20만원 정도 싸고 좌석 자체는 더 넓고, 뒤로 많이 젖혀지지만 시드니까지 10시간 30분 비행 동안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가 없다.

 

물론 충전은 가능하기에 개인 전자기기에 담아가서 보면 된다고 하지만.. 인터넷(와이파이)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장거리 비행에서는 많이 아쉬운 요소다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10시간 넘는 비행에 티웨이에서는 기내식이 1번만 포함된다.

 

기내에서 추가로 사먹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고 대부분 승객이 사먹어야 할텐데 특정 식사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니 비행 내내 음식물 냄새와 소음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밖에 없다

뭐 싸니까 이해하자… 는 심정으로 다들 참겠지만 확실히 비행 환경은 여러모로 불리하긴하다

 

어쨌든 장거리 노선에서는 5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낼 수 있다보니 특히 20대에게는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금액이긴하다

10시간 참고 50만원으로 사고싶은거 사자, 더 좋은 호텔에 가자는 마음으로 충분히 감수할만한 고객층이 있다

 

지금 당장에는 가격 차이가 나다보니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아시아나 합병 이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노선에 대형 기종을 붙여버리면 기존 단거리에서 보이던 출혈 경쟁을 또 하게된다

 

티웨이가 올해 A330-300을 2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을 보니 완전히 방향은 정한 것 같다

앞으로 2년이면 지금의 선택이 성공적인 도전으로 평가될지, 저가항공사의 무리수로 남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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