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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B737MAX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에어뷰 AIRVIEW 발행일 : 2022-12-22

사건이 이미 약 3년이 지난 만큼, 기술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이미 영상도 많고, 정리된 자료가 많다

 

KBS B737MAX 추락자료 정리 기사에서 자료를 아주 잘 정리해놨으니
결함 원인 자체가 궁금하신 분들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은 단순히 어떤 결함이 737MAX에 있었는지에 대해 Engineering 관점에서 자세히 다루려는 것은 아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 상황적인 배경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737MAX를 개발하던 시기의 상황

보잉 B737MAX / flickrⓒRJ Photos UK
보잉 B787 / flickrⓒMelvinnnnnnnnnnn (FN2187)

 

지금은 복합재를 많이 사용한 효율이 좋은 신형 항공기로 BOEING B787 기종이 특히 전세계 대형항공사(FSC)들이 선호하는 차세대 주요 기종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개발 단계와 항공기 인증 과정에서 결함 문제로 여러번 출시가 지연되면서 보잉은 많은 손해를 본 상황이었다

 

중장거리 노선 기체에서 손해를 많이 본 보잉은 이를 만회해야 했는데,
베스트셀러로 한창 인기있는 3세대 B737NG(Next Generation)의 신형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자니 비용이 부담이었다

 

신형 엔진은 크기가 기존보다 더 크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변형을 크게 주거나 새로 디자인하는게 좋겠지만,
경쟁자인 에어버스의 A320 Family 시리즈가 전체 신규 개발보다 하드웨어의 개조와 신형 엔진 NEO(New Engine Option)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나오자 보잉은 처음부터 개발할 시간이 부족했다

 

만드는 동안 에어버스에게 신형 항공기 주문을 다 뺏기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 몫을 잘 해낼 경우 상대적으로 퇴사의 압박이 덜한 일반 보잉 직원들과 달리
임원들은 하루, 한달, 분기 단위.. 언제까지 보잉에서 그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주어진 시간 내에 성과를 내고 입증을 해야 보너스를 더 받던가 더 오래 임원자리를 할 수 있을게 아닌가

 

물론 미래를 오래 본다면 당연히 지금의 손해를 감수할 필요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성과가 부족해서 짤리면 이제는 보잉과 상관없게 되는 임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현실은 단기간에 보여줄 수 있는 성과를 더 중요시할 수 밖에 없다

 

에어버스가 하드웨어 구조물을 보강해서 신형 항공기 개발/제작 비용을 높이는 것과 달리,
결국 보잉은 불안정해진 기체 문제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보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간이 급박했던 보잉은 엔지니어들의 경고를 어느정도 묵살했고, 결국 큰 사건들이 터지고 나서야
다시 엔지니어들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고, 오랜 기간을 거쳐서 문제를 보완했다

 

보잉 임원은 에어버스사에 신형 중소형 기체 시장 경쟁에서 지고 싶지 않았을 테고,
어쨌든 신형 기종을 빨리 출시해서 고객 항공사를 확보하여 실적을 내는게 가장 중요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제가 있는 부분을 완벽하게 개정하지 않은 상태로 비행기를 일단 만들어 내보내는게 
탐탁지 않았겠지만 또 엔지니어링측 의견만 듣고 737MAX를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서 출시 시기가 늦어졌다면 그래도 에어버스에 시장 점유율을 많이 내어주는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 각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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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항상 이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선택되지는 않는다

단순히 Engineering적인 요소만 고려할 수는 없기에 여러가지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다보면 본인이 맡은 분야 기준으로 최적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잘 없다

 

보잉 측에서도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안전 문제에 대해 타협을 본 것의 대가는 참혹했다

납기일을 지키지 못해서 배상금을 물어내기보다 어쨌든 일정을 지키면서 문제들을 추후에 해결하는 방식은 항공업뿐만 아니라 실제 회사일을 하다보면 종종 있는 일이다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해 미리 협의가 되었냐, 그냥 덮어두고 가느냐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737MAX 문제는 2022년 말, 지금 시점에서는 더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보잉은 에어버스에게 처음으로 항공기 판매 실적이 뒤쳐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보잉의 암흑기가 끝나가나 싶었더니 최근에는 또 B787 기종에 여러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물론 이 결함으로 인한 큰 피해는 아직 없는 상황이지만, 737에 이어 787까지 대형 결함으로 이어지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다른 작은 항공기 제조사도 아니고, 전세계 1등의 보잉이 시간과 비용에 쫓겨 이런 상황을 맞이했다는게 참 안타깝다

역시 자유경쟁시장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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